Episode 2. sweet s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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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각각 40대, 60대로 보이는 상대적으로 젊은 여자와 늙은 남자가 들어오는걸 보았다.
여자는 긴 웨이브 머리를 흔들며 들어왔고, 머릿결이 날리는 바람결을 따라 명품 향수 냄새가 퍼졌다.
A라인으로 발랄하게 물결을 그리는 검정 벨벳 원피스와 무릎까지 오는 검은 부츠, 검은 스타낑까지 곁들인,
화려하지만 무심한 듯한 패션과 회색 퍼 자켓도, 굽소리도 잘 어울어졌다.
나이에 비해 자제력 없는 그녀의 차림과 신난듯 방방 뛰며 주문을 하고 음료를 가져오는 소녀같았다.
그녀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최근 블로그에 올린 이미지 저작권으로 인해 소송을 당해 변호사에게 사건을 위임하고 해결 중에 있는 듯 하였다.
전문적인 단어들에도 불구하고 깊이 없는 문장과 돈을 과시하고픈 목소리는 이질적으로 어우러져 그녀의 높은 톤을 타고 공간에 퍼져나갔다.
그녀의 이야기를 묵묵히 듣고 있는 그 남자는 돈이 꽤나 있어 보였으며, 괜찮은 사람같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그를 꽤 괜찮은 조건의 남자로 여기는 듯했다.
그들은 몇 가지 주제에 대해 더 얘기를 나누고 다음 약속 장소와 날짜를 잡았다.
특별하지도 않고 안되는걸 알면서도 그들의 대화는 연애의 기억이 될 것이다.
그들이 그렇게 몇 번의 다음 데이트 약속을 잡을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