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BUZARRE!
아 이것도 읽고있던 만화책에서 본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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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것도 읽고있던 만화책에서 본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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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너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더 편하다.
내 이야기는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이 더 많다.
그런 것들을 잊기 위해 네 말에 집중하다보면,
스쳐지나가는 표현 하나에도 귀 기울이게 된다.
그렇게 네 세계에 빠져들다보면
어느새 너의 행동 작은 것 하나까지 모두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내가 보는 너는, 내가 만났던 그 누구보다
솔직한 사람이지만, 동시에 항상 숨기는 것이 더 많다는 느낌을 준다.
나는 아직도 그게 왜 그런지 모르겠다.
너가 말했던 것처럼 옷입고 꾸미는 것을 좋아해서일까?
보이는 것이 분명 너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 둘 다 너무 쉽게 평가 받고,
우리 또한 잘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를 판단한다.
100명이 있다면 80명이 너를 싫어하고,
10명은 별 생각 없고 10명은 너를 좋아한다는
비관적인 생각은 누굴 닮은 건지.
행동에는 책임이 있고 마음에는 대가가 있다.
다른 누구보다 너가 편한 것은
이제는 굳이 서로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에 애쓰지 않기 때문이다.
포기가 이렇게 평안을 가져다 줄이야.
너의 성격과 습관, 생각, 행동, 말투에
너무나도 익숙해진 것이다.
그러다 가끔 이미 나의 행동과 생각들이
나와는 전혀 다른 너를
많이 닮아 있다는 것을 느낀다.
보고싶어 하는 것만 보고
듣고 싶어하는 것만 듣고
마음대로 결단 내리고 통제하려 드는
그런 환경은 영원의 굴레처럼
자유를 주는가 하면 속박하고
벗어났다 싶으면 또 다른 형태로 지속된다.
말보다는 행동과 결과이지만
힘도 없는 몸과 마음을 짓뭉개고
꾸역꾸역 해야하는 일을 시작하는 것은
내가 치러야 할 대가일지
앞으로 얻게 될 결실의 거름일지
끝나고 보면 알게 될 것이다.
한 100년 쯤 후?
그때까지 살아 있으려나. 암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