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TRUE LOVER
백예린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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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예린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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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혐오와
관계에 대한 회의감만 남은 20대 중반.
나아가지도 벗어나지도 못하는 삶 속에서
너를 통해 희망을 찾았다.
지루해지겠지마는,
네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계속 듣고싶고
듣고 있다 보면
네 생각들은 나와는 다르게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그런
생명력 같은 것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있는 그대로의 것들을 편견없이 얘기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누군가의 말들이 먼저 떠오르는 것은
분명히 기분 좋지 않은 잔상이었다.
‘그냥 좀 운이 안 좋았던 거야’ 라고 하기에는
꽤나 오래 침체되어 있었다.
운이 아니라 나의 변곡점일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다.
어디선가 본 듯한 그럴듯한 문장들을 거들며 주장한
허튼 판단에는 진실은 없지만,
이제 누구의 말이 진짜고 누구의 말이 허상인지
분별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젠 그런 상황이 풍자 가득한 연극이나
개판같은 정치나 애들 장난 같다.
좋지 않은 기억과 경험이 쌓여 간다.
하루가 다르게 말을 잃게 되는데 너는 아직도 하고 싶은 말이 많구나.
계속 듣고 싶은데
내게 주어진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었다.
우상화와 현실감, 과거의 미화.
뭐 그런 것들이 얕게 느껴져 '딱 좋은 거리다.'라고 생각하다가도,
그것 또한 내 생각일 뿐 너는 다를 수 있겠다.
좋을 때는 늘 폭풍전야 같아
걱정이 앞서 행동과 말 하나 하나 조심하게 된다.
그럴 때면 먼저 오는 연락이 더 고맙다가도,
막상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아마 그만큼 멀어지는 것이 싫은 것이겠지.
그저 좋아하는 것을 좋다고 말하는 것과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이 매력이다.
솔직하게 네 생각을 말하면서 내 생각을 궁금해 하고,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질문을 던지는 것이 좋았다.
나도 내 스스로가 부끄럽지 않아서,
편안하게 네 곁에서 너가 하는 이야기를 계속 듣고싶다.